포항·경주 연이은 태풍 강타…"살아갈 길이 막막"

  • 4년 전
포항·경주 연이은 태풍 강타…"살아갈 길이 막막"

[앵커]

순간 최대풍속 시속 150㎞가 넘는 강풍과 폭풍해일을 몰고온 10호 태풍 '하이선'이 덮치면서 경주와 포항은 또 다시 피해를 입었습니다.

앞선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피해를 본 주민들은 막막하다며 한숨을 토해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항구에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가 몰아칩니다.

바람에 떠내려 갈까 배들을 단단히 묶어뒀지만 강한 파도와 바람에 밀리며 서로 부딪히기 직전.

선원들은 닻줄을 새로 묶고, 어선에 시동을 걸어 더 이상 배가 밀려가지 않게 비상조치를 취합니다.

구룡포에선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52㎞를 기록하는 등 태풍 하이선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앞선 태풍 '마이삭'에 피해를 본 한 식당은 전기가 끊겨 암흑 천지가 됐습니다.

생선이 가득했던 수조는 지붕이 뜯기고 흙탕물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연이은 태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샌 상인은 더 떠내려갈 집기 조차 없는 상황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참담하죠. 앞으로 이것을 또 어떻게 해결을 할까 어떻게 헤쳐나갈까하는 암담한 마음 그런 심정입니다."

이번 태풍은 최대 200㎜의 많은 비까지 뿌리면서 오전 한때 경주 현동 주민 40여명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주택 등 건물 30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던 경주 감포항.

태풍 소식에 방비를 단단히 했지만 이번 태풍에 파도가 넘어 들어와 또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대피했다 돌아온 주민들은 집안과 건물 곳곳 들어찬 흙탕물을 씻어내면서 눈물을 삼켰습니다.

"코로나19가 와서 사람 못살게 하더니 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3단계 해서 사람 못살게 하더니 어떻게 살 수가 없어요. 태풍이 와서 또 이만큼 이러니 어떻게 살겠어요."

연이은 태풍에 추가 피해 집계 조차 어려운 상황.

방재당국은 정확한 피해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계획을 수립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지만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