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제주 강타…곳곳서 시설파손

  • 2년 전
태풍 '힌남노' 제주 강타…곳곳서 시설파손

[앵커]

태풍 '힌남노'가 가장 먼저 강타한 제주는 이제 평온한 모습이지만 시설물 파손 등 곳곳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집채만 한 파도는 해녀들의 보금자리도 휩쓸어갔습니다.

제주에서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큰 돌 여러 개가 주차장 한가운데 널브러져 있습니다.

포크레인이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치워보지만, 끝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가게는 무너져 내려 앙상하게 대만 남았고, 창문도 산산조각 났습니다.

간밤에 서귀포 해안을 휩쓸고 간 태풍은 해녀들의 일터를 덮쳤습니다.

파도가 몰아치자 난간 손잡이는 흔적도 없이 날아갔고 원목도 파도의 힘을 이기지 못해 창문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건물 안까지 파도가 휩쓸고 들어와 냉장고와 탁자, 오리발과 고무 옷들도 망가졌습니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물질해온 해녀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이번은 너무 피해가 커서 정부에서 안 도와주면 우린 죽은 목숨이에요. 어떻게 해서 이걸 보상합니까."

여러 태풍을 만나봤지만, 이처럼 피해가 큰 태풍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30년 가까이 장사해도 매미 때도 유리창 정도밖에 안 부서졌는데 이번에 피해가 커서 심각합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제주 곳곳에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림읍에서는 지붕이 뜯기고 전신주가 부러졌습니다.

거센 비바람에 도로가 꺼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초강력 태풍 '힌남노'는 제주 지역 곳곳을 할퀴며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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