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태풍이 남긴 상처…우려보다 피해 적어

  • 4년 전
전국 곳곳에 태풍이 남긴 상처…우려보다 피해 적어

[앵커]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빠져 나갔습니다.

제주도를 비롯해 호남과 충청지역에는 밤새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는데요.

다행히 철저히 대비한 덕분인지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가고 난 뒤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입니다.

단단할 것만 같았던 방파제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강한 바람과 파도에 돌무더기가 몰려와 방파제에 쌓였습니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가거도 방파제 300m가 파손되거나 유실됐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26일 오후부터 광주·전남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놓이면서 피해만 134건 접수됐습니다.

전남 순천에서는 26일 오후 8시부터 시간 당 5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일부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전남 신안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선을 건드려 127가구가 정전되기도 했고, 광주 문흥동 일대에서도 2,10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강풍에 의한 낙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전남에서만 수확을 앞둔 배와 사과 등 과수원 380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배가 수확기는 9월 10일경에 수확해 가지고 추석용으로 선물용으로 나갈껀데, 이렇게 낙과가 되었습니다."

새벽 시간대 태풍이 지나간 대전과 충남에서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충남 태안의 한 넙치 양식장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전기공급이 끊기며 넙치 치어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또 대전에서도 결혼식장 건물 외벽 마감재가 일부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만 이번 태풍은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태풍으로 예보돼 전국이 바짝 긴장했지만 철저히 대비한 덕분인지 우려했던 것만큼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잠시 멈췄던 철도도 전 구간에서 27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전국이 태풍 바비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기압골의 영향으로 29일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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