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에 폭염, 대형 산불까지 '3재' 겹쳐

  • 4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에 폭염, 대형 산불까지 '3재' 겹쳐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대형 산불로 인해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잦은 번개로 인해 주 전역에 수백건의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이미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에다가 대형 산불까지 겹치며 세 가지 재난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구름처럼 하늘 높이 치솟은 짙은 회색 연기.

시뻘건 화염이 능선을 타고 확산하면서 푸르렀던 산은 검게 변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1만 회가 넘는 번개가 내리치면서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밤새 타오른 산불은 주택가까지 번졌고, 주민 수만 명에게 긴급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밤새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우리는 언덕 위에 있고, 방금까지 뒤에 있는 두 이웃집 불을 끄는 것을 도왔습니다. 여기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려 내려왔습니다. 이것(화재)은 제 큰 걱정거리입니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높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 거센 바람과 만나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산불 연기로 인해 대기질은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몇 년간 보지 못했던 화재를 경험하고 있다며 주 전역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번개로 인해 총 367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 화재 건수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현시점에서 우리가 복합 화재라고 묘사하는 23건의 대형 화재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이미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입니다.

최근에는 기록적인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전력 부족 현상이 발생해 19년 만에 순환 정전을 실시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산불로 인한 주민 대피로 코로나19 통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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