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년 1월 8차 당대회…새 경제목표 제시"

  • 4년 전
북한 "내년 1월 8차 당대회…새 경제목표 제시"

[앵커]

북한 노동당이 내년 1월 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당대회는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로 꼽히는데요.

통일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은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전원회의에서는 내년 1월에 8차 당대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7차 당대회 이후 나타난 편향과 결함을 전면적으로, 입체적으로 분석·총화하고 당과 정부 앞에 나선 새로운 투쟁단계의 전략적 과업을 토의·결정하기 위해 8차 당대회를 소집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당대회 개최 시기가 미국의 새 대통령 선출 직후라는 점에서 8차 당대회에서 대미전략을 비롯한 중요한 외교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큽니다.

당대회 소집과 관련한 당중앙위 전원회의 결정서는 "혹독한 대내외 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 계획했던 국가경제 발전 목표가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이 향상되지 못했다"며 당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당대회 참석자 선발과 관련해서는 당원 1,300명당 투표권 대표자 1명, 후보당원 1,300명당 발언권 대표자 1명으로 규정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당대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당대회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건가요?

[기자]

네, 당-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당대회는 북한의 공식적인 최고 의사결정 기구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중앙위원회나 노동당 정치국의 결정을 사후에 추인하는 형식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당대회에서는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노동당 위원장을 선출하거나 재신임하며 당 규약을 개정하고 국가 노선과 전략을 채택합니다.

2010년 이전의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대회는 5년에 한 번씩 개최하게 되어있지만, 5년 주기 원칙은 거의 지켜지지 않았고, 특히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당대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1946년 1차 당대회 이후 1980년까지 6차례의 당대회가 열렸고, 그 이후 오랫동안 개최되지 않다가 김정은 체제 들어 2016년 5월 36년 만에 7차 당대회가 소집됐습니다.

북한은 7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자의 당직 명칭을 '제1비서'에서 '당 위원장'으로 바꾸고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개편했습니다.

내년 1월에 8차 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회 5년 주기' 원칙에 따르는 것으로, 노동당을 정상화하고 당-국가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어제 전원회의 연설에서 "당의 최고지도기관인 당대회를 정기적으로 소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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