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서울·경기서 이틀간 확진자 급증…사실상 2차 대유행

  • 4년 전
[뉴스초점] 서울·경기서 이틀간 확진자 급증…사실상 2차 대유행


어제 하루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 가까이 확인되면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교회발 확진자인데, 올해 초 대구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 때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빨라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는데요.

관련 내용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사흘 간 발표된 신규 확진자를 합하면 500명이 넘는데요. 대구 경북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있던 3월 초와 확산세가 비슷합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하다고 볼 수 있겠죠?

서울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0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산세가 가파릅니다. 이런 상황에 광복절 도심 집회를 강행하자 방역당국이 담임 목사인 전광훈 목사를 고발했는데요. 진단검사가 필요한 교인들이 집회에 참석한 정황도 있어서 더 걱정스럽지 않겠습니까?

용인에 있는 우리제일교회에서도 현재 누적 확진자가 120명이 넘는데요. 예배 중 성가대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고, 예배 후 식사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또 평일에는 가정방문 예배까지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렇게 강조했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또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겠죠?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게 가장 큰 걱정인데요. 방역당국은 현재의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일부 강화되기는 했지만,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더욱 강화해야 효과를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교수님의 의견은 어떠십니까?

병상 부족도 걱정입니다. 정부는 일단 수도권 공동병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증가세가 계속되면 대구경북에서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거든요? 지금 수도권에 가용 병상은 얼마나 되고, 앞으로
어느정도 더 수용할 수 있을까요?

수도권 교회발 감염 이외의 사례도 좀 짚어보겠습니다. 파주에 있는 한 스타벅스에서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이 중 매장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가 26명으로 확진자가 전부 2층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2층 매장에서 3시간 동안 머물렀다고 하는데, 당연히 음료를 마시는 곳이다 보니 마스크 착용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단 스타벅스 측에서는 매장 내 좌석을 30% 축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커피숍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어제 하루에만 스타벅스 매장 관련해 확진자가 13명이 추가로 발생했는데요. 방역당국은 에어컨 바람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이 공간에는 천장 매립형 에어컨이 가동 중이었다고 하는데, 원래 실내에서 에어컨 켤 경우 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시켜줘야 하는 것이 방역수칙의 원칙인데, 이 부분들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눈에 띄는 곳이 광주와 부산인데요. 먼저 광주의 경우 두 가지 확진 사례가 있습니다. 하나는 파주 스타벅스를 다녀와 확진된 경우이고, 또 하나는 광주 최대 유흥가 일대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불리는 접객원 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두 가지 사례의 연결고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래방 도우미 관련 사례는 이들이 거쳐 간 업소가 많아 어디서 감염이 시작이 됐는지 모른다는 건데요. 또 유흥업소의 특성상 출입명부도 부실하게 작성됐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광주의 경우도 빠른 시일 내에 확진자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n차 감염으로 지역사회 전체에 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부산의 경우는 학생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인데요. 부경보건고 평생교육과정에 다니는 성인반 학생 6명이 확진된 후 n차 감염으로 총 9명이 확진이 됐고 부산기계공고와 관련된 확진자도 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산지역은 내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부산 학생들의 경우도 아직까지 최초 감염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n차 감염의 위험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양평 서종면에서도 지난 9일 한 행사에서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는데요. 역학조사를 하다 보니까 이 행사에 참여했던 80대 확진자의 며느리가 강남구 골드트레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남구 골드트레인과 관련된 확진자도 20명이 넘는데요. 문제는 양평 서종면 이 지역에 요양원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암환자도 2백여 명이나 생활하고 있어 사실상 서종면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례를 보더라도 당분간은 지역 간의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개학 이후 2주간 수도권에는 3분의 1 등교만 이루어지고, 학원도 중단이 될 전망입니다. 비수도권 지역 역시 3분의 2 등교를 유지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는데요. 2학기 전면등교 수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전면등교, 좀 이른 논의가 아니었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오는 21일부터 전공의들의 무기한 업무중단이 예고가 된 상태입니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대유행 조짐 양상이 계속된다면 아무래도 코로나19 진료에 차질이 생길 것 같은데요. 국민들 입장에선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까지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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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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