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타고 '첨벙'…우주인 45년 만의 해상 귀환

  • 4년 전
◀ 앵커 ▶

우주비행사 두 명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이 두 달간의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이번 귀환은 육지가 아닌 바다에 내려앉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미국 우주비행사가 이렇게 해상 귀환을 한 건 45년 만이라고 합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동부시간 1일 저녁 7시 34분 국제우주정거장.

"드래건 출발. 드래건 스페이스X 분리 승인."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정거장에서 분리됩니다.

19시간 뒤, 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

대기권에 진입하며 1900도에 달하는 마찰열을 이겨낸 우주선 캡슐이 낙하산을 펼치고 마침내 바다에 안착합니다.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에 성공한 겁니다.

## 광고 ##"스플래시 다운!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스플래시 다운이 확인됐습니다."

해상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선박이 다가가 캡슐을 건져 올립니다.

한 시간여에 걸친 작업 끝에 캡슐 안에서 나온 우주비행사는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지난 5월 30일 민간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간 미 항공우주국 NASA의 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

62일간의 임무 수행은 이렇게 무사히 끝났습니다.

[봅 벤켄/우주비행사]
"우리는 우주에서 플로리다 해안으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작은 부분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우주 왕복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민간 우주관광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설립자]
"전 세계가 기뻐할 만한 일이고 인류의 업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을 약 6주간 보수한 뒤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우주비행사 4명을 우주정거장에 다시 보낼 예정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을 이주시킨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때 모두가 무모하다고 여겼지만, 이번 임무의 성공으로 머스크는 그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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