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타까운 영아 사망…"관리 사각지대 없애야"

  • 4년 전
또 안타까운 영아 사망…"관리 사각지대 없애야"

[앵커]

최근 장롱 안에 영아를 방치해 죽음으로 내몬 친모와 동거남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최근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또 다시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의 한 빌라 장롱 안에 2개월 된 영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친모 정모씨와 동거남 김모씨가 구속됐습니다.

앞서 집주인은 지난 20일 세입자였던 이들과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자 방안에 들어갔다가 영아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시신에 상처는 없었지만 사인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어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탭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피의자들의 진술 일치 여부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전남 구례군에서 20대 여성이 키울 자신이 없다며 상가 앞에서 출산 직후 영아를 유기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학대로 인한 사망 아동 가운데 60% 이상이 24개월 미만일 정도로, 영아들은 아동 학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지내기 때문에 보호자에 의한 학대 행위가 은폐되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료기관의 신생아 출생 신고를 의무화하는 출생통보제와 익명출산제 등을 도입해 우선 모든 아이들이 공공시스템에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재는) 엄마가 신고를 해줘야지 태어난 줄 알게 되는 거잖아요. 사실 관리가 누수가 되는 거잖아요. 보건소에서 찾아가보고 주민센터에서 관리하고…"

출생신고가 제대로 된 가정의 경우, 취약계층이나 장애인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수당 등을 활용해 보육 관련 현장 조사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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