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붓고 불로 지지고…선배 '고문'한 20대 커플

  • 4년 전
끓는 물 붓고 불로 지지고…선배 '고문'한 20대 커플

[앵커]

한집에 사는 학교 선배를 수개월 동안 폭행하고 학대한 20대 연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해자들은 뜨거운 물을 들이붓고 불로 지지는 등 고문과도 같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몸 곳곳에 붓거나 불에 덴 흉터가 선명합니다.

머리카락과 두피도 절반이나 벗겨졌습니다.

24살 A씨는 두 달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후배 21살 박모씨와 박씨의 여자친구인 23살 유모씨.

경기도에서 박씨 커플과 지낸 석 달은 A씨에게 지옥이었습니다.

박씨 등은 별다른 이유 없이 A씨를 폭행했습니다.

쇠파이프와 골프채까지 휘둘렀습니다.

가혹행위 강도는 점점 강해졌고,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A씨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습니다.

"(가스 토치) 불로 지지고 뜨거운 물로 부은 거. 그게 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빨리 죽고 싶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렇게 학대와 가혹행위는 3개월간 계속됐습니다.

"세면대에 물 있잖아요. 화장실에 있는 물. 제대로 밥도 못 먹고. 그 물 먹으면서 버텼거든요. 화장실을 기어서 가고."

가족들은 A씨를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내 아들이 아닌줄 알았어요. 솔직한 말로. 못 울었어요. 아들을 보니까. 그애를 보고 울수가 없었어요."

경찰은 박씨와 유모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신가요?) 있습니다. (어떤 말씀 하고 싶으신가요?) 사과하고 싶습니다."

박씨와 유씨는 A씨에게 수억원짜리 차용증을 쓰게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대전화에 장기매매팀, 이렇게 해놓고 그런걸 전화하는 걸 보여주고. 그걸로 절 협박했거든요."

경찰은 A씨의 치료와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박씨 커플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금전적 피해와 감금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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