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합병 무산 우려…대한항공 '기내식' 매각

  • 4년 전
◀ 앵커 ▶

이스타항공의 운항 중단을 둘러싸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진실공방이 가열되면서 합병 무산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은 기내식과 면세사업부를 결국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공개한 지난 3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대표 간 전화 통화 녹음입니다.

제주항공 대표가 직접 이스타항공이 운항중단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합니다.

[이석주/당시 제주항공 사장(지난 3월 20일)]
"셧다운(운항중단)을 하고 그러고 우리가 이제 희망퇴직이나 이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야 되지 않습니까."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체불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말도 합니다.

[이석주/당시 제주항공 사장(지난 3월 20일)]
"저희가 할 거예요. 딜 클로징(합병 완료)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죠."

이 녹취가 공개되자 제주항공은 "운항중단을 조언했을 뿐 강제나 지시한 적이 없다"며 "체불임금 부담도 계약서상에는 전혀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광고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인수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셧다운을 명백히 지시했으며, "지난 5월 이후 인수협상과 관련해 어떤 대화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운항중단 책임을 놓고 공방전까지 벌어지면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채권단 지원 조건으로 2조 원가량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1조 1천억 원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번에 기내식과 기내면세사업부까지 매각하면 확보 자금이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