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업고 다니는 돌고래 모정에 '뭉클'

  • 4년 전
죽은 새끼 업고 다니는 돌고래 모정에 '뭉클'

[앵커]

최근 국내에선 어린 자녀를 잔혹하게 학대한 사건으로 적잖은 파문이 일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미 죽은 새끼를 살리기 위해 자기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포착돼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돌고래의 끔찍한 자식 사랑을 정지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돌고래들이 평화롭게 바다를 노닐고 있습니다.

이런 고래 떼를 살피던 고래연구원들의 눈에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등지느러미에 무언가를 업고 헤엄치는 어미 돌고래.

연구원들은 곧 새끼 돌고래인 것을 알아챘습니다.

"노는 거예요? 아닌데 걸려 있는 것 같은데요? 새끼다 새끼(돌고래). 잘 찍어 봐봐."

어미 돌고래는 죽은 새끼를 껴안듯 밀어 올리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도 포기않는 어미는 새끼를 물고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연구진은 사체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새끼 돌고래가 죽은 지 최소 2주 이상 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돌고래가 고도로 사유화된 동물이기 때문에 무리 내의 다른 개체를 지키려는 본능이 아주 강한데요. 이번 개체는 자기가 출산한 새끼로 추정되는데 이미 죽었음에도 계속 살리려고 물 위로 숨을 쉬게끔 띄워주는 반복적인 행동을"

전문가들은 흔히 관찰되는 모습은 아니지만, 남방큰돌고래나, 뱃머리돌고래, 혹등돌고래 같은 특정 돌고래류에서 이런 행동이 관찰된다고 밝혔습니다.

돌고래의 이런 행동 원인에 대해선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새끼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래와 돌고래는 포유류이기 때문에 숨을 쉬어야 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숨을 쉬게끔 해주기 위해서 수면 밖으로 계속 띄워주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어미가 새끼가 죽은 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인지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돌고래의 이 같은 자식사랑은 최근 어린 자녀를 모질게 학대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일련의 사건들과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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