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서 또 '지뢰' 발견…주민들 '불안'

  • 4년 전
◀ 앵커 ▶

강원도 인제에서 6.25 당시 국군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지뢰 세 발이 발견됐습니다.

지난달에도 같은 곳에서 지뢰가 발견이 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박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전쟁 당시 아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 인제군 남면 수산리.

지난달 초 계곡에서 지뢰가 발견된 이후,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에 따라 지뢰 전문가와 탐지에 나섰습니다.

밭을 만들기 위해 흙을 밀어놓은 언덕.

금속탐지기에서 날카로운 음향이 울려 퍼집니다.

"'삐~응' (이렇게) 울리는 경우 최소한 10cm, 20cm 이상 되는 뭔가 물체가..."

보호복을 입은 전문가가 조심스럽게 돌과 흙을 걷어내자, 지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뢰가 발견된 것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임도에서 불과 20미터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지뢰도 아군이 한국전쟁 당시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M7A2입니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M7A2 경전차 지뢰라고 하나 이 지뢰는 60kg이 누르면 폭발하기 때문에 현대는 대부분 우리가 60kg가 넘습니다. 그래서 대인, 대전차지뢰라고 하는데..."

(대부분 대전차지뢰와 대인지뢰를 함께 매설하기 때문에 인근에 또다른 지뢰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시 적군의 접근을 막기 위해 대전차지뢰와 대인지뢰를 함께 매설하기 때문에 인근에 또다른 지뢰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광고 ##잠시 후 바로 옆에서도 금속탐지기가 반응을 일으킵니다.

조금 더 깊게 묻혀있는 지뢰 두발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취재진은 주민 안전을 위해 경찰과 군부대에 폭발물 발견 신고를 했고 지뢰 3발과 지난 16일 발견된 수류탄 1발은 군부대 폭발물처리반이 수거 처리했습니다.

육군 3군단은 국방부와 인제군과 이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지뢰 제거 작업에 대해 협의에 나섰습니다.

[김창환/강원대학교 교수]
"군당국에서 만약 지뢰를 제거하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죠. 행정 명령체계도 있고 그리고 많은 인원이 투입돼야할 것 같아요."

한국전쟁 70년, 휴전 67년동안 접경지역 주민들이 짊어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공포, 지뢰'에 대한 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민기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