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에도 봉쇄 대폭 완화

  • 4년 전
러,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에도 봉쇄 대폭 완화

[앵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 속에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했던 러시아가 확산세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봉쇄조치들을 해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20만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나온 모스크바시는 9일부터 전 주민 자가격리 등의 봉쇄조치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유철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모스크바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시행해온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9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30일부터 전 주민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습니다.

식료품이나 약품 구매 등의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뒤이어 4월 중순부턴 차량 통행증 제도를 추가 도입해, 필수 사업체로 지정돼 조업을 계속하는 회사 근로자들도 시 당국에서 전자통행증을 발급받은 뒤 출근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9일부터 이 같은 제한조치들이 모두 해제됩니다.

모스크바시는 또 이달 16일부턴 식당과 카페 등의 야외매장 영업을 허용하고, 23일부터는 실내 영업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뱌닌 시장은 코로나19 관련 제한들을 이달 말까지 모두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역시 지난 3월 말부터 전면 중단했던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체에서 하루 8천 명대,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2천 명 내외의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봉쇄조치 대폭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입니다.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7만 명을 넘어 세계 3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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