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주인 감동시킨 수미 씨의 '5만 원'

  • 4년 전
◀ 앵커 ▶

요즘 코로나19로 손님이 끊겨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나 업체들이 적지 않죠.

이들이 쓰러지지 않고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미리 결제를 하는 '착한 소비'가 확산 되고 있습니다.

개인들 뿐 아니라, 기업에, 대학까지 동참을 해서 점심값부터 스쿨 버스비까지 다양한 선결제를 하고 있는데요.

조윤정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선결제 할게요"
"고맙습니다."

세탁소를 찾은 이수미씨는 빨랫감도 없이 5만원을 선결제 했습니다.

[이수미/선결제 고객]
"문 닫게 되는 가게가 나오거나 그렇게 되면 저희도 생활하기 힘드니까요. 잘 버텼으면 좋겠어요."

코로나로 매출이 70%까지 줄면서 아르바이트생도 내보내고 혼자 라면 가게를 운영 중인 김승우 씨.

몇 만원에서 많게는 10만씩 선결제 해준 손님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김승우/라면 가게 운영]
"많이 힘들었을 때 이렇게 오셔서 금액적으로나 저한테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개인들만이 아닙니다.

한 은행은 회사 근처 식당에 야근 식사비 석달치를 모아 선결제했습니다.

식당 100여 곳에, 액수도 1억원.

식당 주인은 생각도 못한 목돈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습니다.

[김선옥/식당 운영]
"처음에 코로나 왔을 때는 (하루에) 진짜 9개(그릇), 10개 (팔았어요). (선결제로) 목돈이 들어오니까 내가 집세를 낸다든가 할 수 있으니까…"

선결제 캠페인 사이트엔 코로나 확진환자가 방문해 피해를 본 가게를 응원하려고 선결제 했다거나, 문구점에서 여름 체육복을 미리 샀다는 사연 등이 인증샷과 함께 올라옵니다.

정부도 4월부터 7월까지 신용카드 소득공제률을 80%까지 높여주고, 법인에도 세액공제 혜택을 주며 선결제를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이 밖에도 경북의 한 대학에선 온라인 수업으로 타격을 입은 셔틀버스 업체에 1억원을 선지급하는 등, 서로 도와가며 위기를 넘기자는 착한 선결제는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편집 : 송지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