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50% 올려달라면서…美 "유연성 발휘했다" 거듭 주장

  • 4년 전
방위비 50% 올려달라면서…美 "유연성 발휘했다" 거듭 주장

[앵커]

미국은 방위비 협상 과정에서 "유연성을 발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이 양보할 차례라는 건데요.

우리 정부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당초 올해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3월 말 양측 실무진의 잠정 합의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뒤로는 13억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이를 두고 "유연성을 발휘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우리 자신이 조정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연하다는 점을 분명히 봤습니다."

일부러 무리한 금액을 던져놓고 그보단 많이 줄었단 논리로 우리측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13억 달러는 지난해 분담금보다 50%가량 많은 금액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입니다.

정부는 이를 합리적인 제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3월 잠정적으로 합의한 13% 인상안이 정부로서도 최대한 양보한 결과라는 겁니다.

"(13% 인상이)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가지고 그런 안을 협의를 해온 것이고요."

외교부 관계자는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이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만큼, 협상 타결을 위해선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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