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이태원 상권…"희망이 안 보여요"

  • 4년 전
무너지는 이태원 상권…"희망이 안 보여요"
[뉴스리뷰]

[앵커]

지난주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태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이태원 상인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데요.

하루종일 받은 손님을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 나경렬 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이지만 식당을 찾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휴무를 알리는 안내문구를 붙여놓고 가게 문을 아예 열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지난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 인근의 골목상권 모습입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출이 90% 가까이 격감했다는 한 가게의 종업원은 이태원이 '암흑 세계'가 됐다고 표현했습니다.

"이태원하면 코로나, 이렇게 인식이 돼서 앞으로 큰일입니다. 밝은 밤거리가 어디가고 깜깜한 밤거리가…사람도 없고 큰일입니다."

황금연휴였던 지난 2일, 2만 8,000여명 수준이었던 지하철 이태원역 이용자는 집단감염 발생 뒤인 8일 금요일엔 1만 7,000여명으로, 그 다음날엔 1만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급격한 임대료 인상이 불러온 상인들의 내몰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침체가 시작된 이태원 상권에 클럽발 집단감염이란 악재까지 겹친 탓입니다.

지금도 이태원 상가 공실률은 26%로, 서울 주요 상권 40곳 중 가장 높습니다.

권리금을 내려도 상가를 찾는 사람이 없어 이태원 상권의 침체는 더 심화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솔직히 조용하네요. 작년부터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해서 반토막 났다고 표현해야 하나. 거의 무권리만 찾죠."

깜깜해진 이태원의 밤거리가 언제쯤 다시 밝아질 수 있을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태원 상인들의 목소리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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