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중학생 폭행…"머리를 축구공 차듯"

  • 4년 전
지적장애 중학생 폭행…"머리를 축구공 차듯"

[앵커]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를 폭행해 중태에 빠뜨린 중학생들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가해 학생 중 하나는 피해 학생의 얼굴을 마치 축구공 차듯 발로 차기도 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건물 뒤편 주차장.

지난달 19일 새벽 4시쯤 이곳에서 중학교 3학년 윤 모 군이 친구 2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지적장애 3급인 윤 군은 10분 넘게 폭행을 당한 뒤 이마가 많이 부푼 상태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윤 군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가해 학생 A군은 폭행 과정에서 쓰러진 윤 군의 얼굴 등 머리 부위를 발로 가격했습니다.

"오락실에 축구공 모양으로 돼 있는 걸 발로 차는 그런 (게임이) 있잖아요. 그런 형식으로 누워있는 친구를 축구공 차듯이 찼다는 거죠."

가해 학생 2명 중 1명은 윤 군과 같은 학교를, 나머지 1명은 다른 학교를 다니던 친구였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평소 따돌림을 당하던 윤 군과 어울려줬는데, 가족과 여자친구에 대해 윤 군이 성적인 발언 등 모욕적인 이야기를 했단 얘기를 전해 듣고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군을 지난달 21일 구속하고, 일주일 뒤 다른 가해 학생과 함께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윤 군은 이번 사건으로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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