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없이 수십억 아파트…517명 세무조사

  • 4년 전
돈 한 푼 없이 수십억 아파트…517명 세무조사

[앵커]

자기 돈 한 푼 없이 10억~20억대 아파트를 척척 산다면 누가 봐도 세금 안 내고 증여받았다고 의심할 만하죠.

국세청이 이런 사람들을 500명 이상 찾아내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기발한 이들의 탈세 방법, 배삼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직 30대인 변호사 A씨는 서울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A씨가 아파트를 산 방법은 저축이나 대출이 아니었습니다.

형으로부터 이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산 뒤, 다시 어머니에게 전세를 준 겁니다.

시세보다 싸게 산 부분, 어머니가 준 전세금 모두 증여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소득이 없는 40대 남성 B씨는 아버지가 대표인 비상장사 주식을 산 뒤, 아버지에게 높은 가격에 되팔고는 차액으로 고가주택을 샀습니다.

이 역시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국세청이 이렇게 자금 출처가 분명치 않은 돈으로 고가 주택을 사들인 517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편법증여를 비롯한 탈세가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시아버지 소유 고가 아파트에 전세를 살아 보증금의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경우, 미성년자가 세금 없이 증여받은 돈으로 고가 빌라를 사들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자기 돈 한 푼 없이 집을 산 것이 확인된 경우만 91건에 달합니다.

국세청은 조사대상자가 해당 자금을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면 본인 부담으로 원리금을 상환하는지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편법적인 부 이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여 과세할 계획이므로 납세자 여러분은 성실신고가 최선의 절세라는 인식하에 성실하게 납세의무를 이행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 금융추적조사를 벌여 본인뿐 아니라 연루가 의심되는 친인척과 관련 법인까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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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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