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점 조정' 대구시장 한 마디에 교육현장 혼선

  • 4년 전
'등교시점 조정' 대구시장 한 마디에 교육현장 혼선

[앵커]

전국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됐는데요.

피해가 컸던 대구시는 지역 상황에 맞는 강력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며 교육부 방침과 달리 각급 학교의 등교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해 큰 혼선을 초래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조하면서 위반하면 처벌하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반발도 샀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전국적 상황과 달리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대구시는 지역 상황에 맞는 강력한 방역대책 추진을 발표했습니다.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며 등교수업 시기 조정도 언급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대구시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시의 방역 대책과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 실무 협의 없이 이뤄진 대구시의 일방적인 발표에 당혹스런 표정입니다.

"같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안전하게 등교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다만 세부방식이나 초·중·고별로 우리가 학교하고 계속 소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 병행만으로도 업무부담이 큰 일선 교사들은 대구시장의 한마디 발언으로 혼선이 초래되면서 종일 등교 일정을 묻는 학부모 전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원격수업도 병행을 해야 되고 오는 아이들도 받아야 되면 교사 업무가 너무 과중됩니다. 학부모들도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또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거죠."

대중교통과 공공시설 의용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위반하면 처벌하겠다는 대구시장의 행정명령 발언도 논란입니다.

시민들은 "마스크 쓰기는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여태껏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참여를 잘해왔는데 뒤늦은 강제에 처벌까지 하겠다는 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탁상행정"이라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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