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찍자 안도감 들었나…봉쇄령 느슨해지는 유럽

  • 4년 전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에 이어 감염자가 두 번째 많은 나라죠.

스페인 1일 신규 확진자 그래픕니다.

예외적인 날도 있지만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인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죠.

세 번째로 많은 이탈리아는 어떨까요.

3월 21일 정점을 찍고는 줄고 있고요.

독일도 비슷한 패턴입니다.

최악을 지나갔다는 안도감이 든 걸까요.

철통같던 봉쇄령도 느슨해졌습니다.

유럽 각국 상황 박수유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차체가 들썩거릴 정도로 신나게 몸을 흔드는 사람들,

독일의 한 디스코장이 야외 주차장에, 조명과 음향 장치를 설치하고, 자동차 디스코 행사를 연 겁니다.

독일은 지난달 20일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령 완화를 시작했습니다.

[홀거 보쉬 / 공연 주최자]
"육체적으로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공연에 함께 참여했기 때문에 손님들은 진정한 결속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유럽의 우한으로 불릴 만큼 극심한 피해를 본 이탈리아에서는 마트와 소매점이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 전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손님과 점원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고, 계산대에는 투명 차단막이 생겼습니다.

[파올로 코스탄자 /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
“(손님들이) 돈을 내고 아이스크림을 받아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남겨 놨습니다.”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에선, 오늘부터 오전 4시간, 오후 3시간 등 하루 2차례씩 성인들에게 야외운동이 허용됐습니다.

[에두아르도 콩테 / 바르셀로나 시민]
“사람들이 붐빌까봐 엄청 일찍 일어났는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네요. 어려워요.”

다만, 국가 비상사태는 24일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일상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첫 번째로 오는 4일 월요일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셔야 합니다.”

그리스는 집에 머물기 방침을 '안전하게 지내기'로 바꿨고, 프랑스 총리는 "당분간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점진적 봉쇄령 해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유럽이, 경제 재개와 전염병 억제 모두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