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출석재판 종료…"헬기사격 없었다" 혐의 부인

  • 4년 전
전두환 출석재판 종료…"헬기사격 없었다" 혐의 부인

[앵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년여 만에 다시 광주지방법원 법정에 섰는데요.

조금 전에 재판이 끝나서 전 전 대통령은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재판과정은 어땠는지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광주지방법원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을 마치고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법원으로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과 시민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경호원들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아무 말 없이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법원으로 들어갈 때의 모습 그대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판장을 빠져나왔고,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앞장선 가운데 법정을 빠져나왔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재판을 마치고 나가자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은 전 전 대통령을 향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 전 대통령 경호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산을 펴들어 경호에 나섰고, 경찰은 차량 통행로를 확보해 차량이 법원을 빠져나가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재판 때보다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앵커]

네, 전 전 대통령의 재판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진행됐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은 당초 1~2시간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3시간 2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재판에 이르게 됐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에게 기소 사실을 다시 고지하고, 혐의 인정 여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재판에선 5.18 당시 헬기사격 여부를 묻는 재판부 질문에 가 가장 핵심인데요.

전 전 대통령이 또렷한 목소리로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 헬기사격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재판부에 말했습니다.

또 "헬기사격이 있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라며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사격수가 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앞서 국과수는 전일빌딩에 남아 있는 탄흔 자국이 헬기에서 쏜 것이라고 발표했고, 국방부 5·18 특조위 역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오늘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지난해의 경우에는 재판이 끝나고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됐었습니다.

오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5월 단체와 광주시민들은 법원 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전두환을 처단하라" 등의 구호를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외쳤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전 전 대통령은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는 나오지 않으면서도 골프를 치고, 측근들과 만찬까지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오늘 재판에서도 꾸벅꾸벅 조는 등의 불성실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5월 단체 회원들은 분개했습니다.

다음 달이면 5·18, 40주년입니다.

5월 단체는 이번 재판 결과가, 5월의 진실을 찾는 실마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지방법원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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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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