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F] 지역화폐팝니다

  • 4년 전
#지역화폐팝니다

90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 상품권을 현금 80만 원에 팝니다.

응? 이게 무슨 얘기냐고요?

각 지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이나 선불카드 형태로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지역화폐를 되팔아서 차익을 챙기려는 이른바 '지역화폐 깡'을 시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상품권이나 선불카드에 적힌 금액에서 조금 낮은 금액으로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요.

반대로 '지역화폐를 싸게 사고 싶다'라는 구매글도 볼 수 있어요.

다른 지역 상품권과 교환하자는 글도 있고, 심지어는 백화점 상품권과 바꾸자는 글도 있었습니다.

결국 한 중고거래 사이트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별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경고했는데요.

판매자들은 거래가 끝나면 바로 게시물을 삭제해서 제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요.

지역화폐 되팔기가 논란이 되자 경기도는 '글 게시자와 관련자를 끝까지 추적해서 전원 처벌하고 전액 환수 조치하겠다'라는 경고까지 했습니다.

지역화폐 현금화에 대해 누리꾼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현행법상 지역화폐를 사고파는 행위 등을 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온 지원금이잖아요.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겠죠?


#알리에게 영주권을

화재로부터 이웃 주민들을 구했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이 밝혀져서 한국을 떠나게 된 카자흐스탄인 알리 씨의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지난달 23일 알리 씨는 귀가하던 중 자신이 사는 원룸 건물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시 "불이야"를 외치며 이웃 주민들을 대피시켰고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을 구하기 위해 가스관을 타고 불길이 치솟는 방안으로 뛰어들었는데요.

구조하면서 화상을 입었지만 소방대와 경찰이 도착하자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날까 봐 응급 처치도 받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났다고 해요.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화상 치료를 받긴 했지만요.

치료 과정에서 불법체류 자진신고를 하게 돼 5월 1일 한국을 떠나야 한다고 합니다.

알리 씨는 고국에 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2017년 한국에 왔고요.

그간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알리 씨를 한국에 머물 수 있게 하자는 청원들이 등장했습니다.

한 청원인은 2018년 프랑스에서 아이를 구한 불법체류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고 소방관으로 채용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어요.

한편 양양군은 보건복지부에 알리 씨의 의상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고요.

국내 모 기업은 '의인상'을 시상하기로 했습니다.

타인을 위해 몸을 던진 알리 씨와 그를 도운 이웃의 마음이 참 따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