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코로나19, 에어컨 바람에 감염?

  • 4년 전


사실만 짚어드리는 팩트맨입니다.

지난 1월, 중국 광저우의 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누군 걸리고, 누군 안 걸리고, 감염 경로를 두고 의문이 불거졌는데요.

감염 경로의 비밀, 따져보겠습니다.

1월 24일 점심 무렵. 중국 광저우 식당 3층으로 가보죠.

식당에는 83명의 손님과 8명의 종업원들로 북적였습니다.

최초 확진자는, 중국 우한을 여행한 가족 테이블에서 나왔는데요.

이후 다른 테이블 손님들까지 10명이 줄줄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 식당 145제곱미터로 꽤 넓은 편이고, 테이블 간격도 1m 이상이었는데요.

게다가 최초 확진자와 더 가까웠던,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이 3개 테이블에서만 감염이 집중된 걸까요?

중국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감염 요인으로 '에어컨'을 지목했습니다.

3층 식당을 그래픽으로 구현해봤습니다.

창문이 없는 공간, 세 개의 테이블 앞에 에어컨이 있는데요.

연구진은 에어컨 바람 흐름이 3개 테이블을 왔다갔다하는 일직선 형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이 바람을 타고, 옆 테이블로, 또 다시 그 옆 테이블로 이동하며 감염됐을 가능성 있다는 겁니다.

이 연구 실제 바이러스 실험이 아니라 분명 한계도 있지만, 우리 방역당국도 환기도 않고 에어컨을 틀면 바이러스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에어컨을 튼 실내 환경) 온도가 22~25℃ 사이에서 통상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에어컨 사용 시 실내 환기,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한정민, 서수민, 박소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