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코로나19, 60℃에서 생존”?…사실은

  • 4년 전


사실만 짚어드리는 팩트맨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상 60℃ 이상의 고온에서도 생존한다',

며칠 전 이런 제목의 기사 보셨을 겁니다.

여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는데요.

이 보도, 사실인지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국내외 언론 보도에서 인용된 건, 프랑스 대학 연구진의 실험 결과 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56℃, 60℃, 92℃ 세가지 온도 조건에서 열을 가했는데, 1시간 동안 60℃ 열에 노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살아 남았다는 겁니다.

정말 고온에도 죽지 않는 무적의 바이러스가 나타난 걸까요?



팩트맨이 실험에서 사용된 바이러스 개수를 확인해보니 약 3백만 개였는데요.

60℃에서는 안정화 물질을 인위적으로 집어넣은 5개의 바이러스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바이러스 5개, 의미있는 수치일까요?

일단 우리 몸은 침입한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내재 면역'을 갖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연구 중인 국내 전문가는 독감은 약 3천 개, 사스는 5백 개 정도 바이러스가 들어와야 감염을 일으킨다고 밝혔습니다.

[명진종 /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교수]
"3백만 개 중에 5개 살아남는 것은 검출 한계(최소량) 아래에 있는 것이고 검출됐다 하더라도 의미 없는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연구,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를 연구하는 전세계 연구원들의 '안전'을 위해 인위적으로 실험한 것으로 우리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험이 아니었는데요.

이 연구를 근거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60℃ 고온에도 살아남는 만큼 더운 여름에도 확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추정은 과학적 근거, 부족합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한정민, 박소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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