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확산 차단 비상…각 국 '집콕'·거리 두기 당부

  • 4년 전
부활절 확산 차단 비상…각 국 '집콕'·거리 두기 당부

[앵커]

이번 일요일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기념일 중 하나인 부활절입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큰 각 나라에선 부활절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오가면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지나 않을까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집에 머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달라는 호소가 이어졌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유럽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신호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시행된 이동 제한령 등으로 일일 확진자 증가율이 22%에서 4%대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고통스러운 전투가 시작된 지 몇 주가 지나 (코로나19의)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의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코로나19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며 상황을 조심스럽게 낙관했고, 영국 정부도 봉쇄 조치가 효과를 보인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각국 정상은 부활절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큰 나라에선 부활절을 전후해 연휴가 이어지는데, 이 기간엔 대체로 날씨도 좋아 사람들간 왕래가 빈번하고 각종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그동안 이동제한과 외출금지, 영업 제한 등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감수하면서 쌓아놓은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각 국 정부는 부활절 연휴 기간에도 집에 머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부활절은 물론 그 이후에도 봉쇄조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섣불리 봉쇄를 해제하면) 지금까지 이뤄낸 것들이 빠른 속도로 무너져내릴 수 있습니다."

바티칸은 부활절 미사를 신자 참석 없이 진행하며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로 했고 영국 정부는 부활절의 전통인 달걀 모양의 초콜릿 판매도 금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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