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20] 與 '꼼수 홍보' 제동…황교안 '키 작은 사람' 논란

  • 4년 전
◀ 앵커 ▶

공식 선거 운동 시작과 함께 여야 모두 돌발 악재가 터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비례 정당과 함께 기호 1번, 5번을 동시에 사용하는 꼼수 홍보를 벌이다 선관위가 제동을 걸었고 통합당의 황교안 대표는 길어진 비례 투표 용지를 두고 "키 작은 사람은 들기도 힘들다"고 말해 신체 비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잡니다.

◀ 리포트 ▶

이번 총선 투표일은 4월 15일.

그런데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당의 버스는 총선 날짜를 표시하면서 1과 5를 한참 띄워놨습니다.

15라는 숫자를 이용해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1번과 시민당의 기호 5번을 동시에 홍보하려는 꼼수였습니다.

하지만 선관위가 곧바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정당차량에는 정당 기호를 쓸 수 없는데, 한참 떨어진 채 큼지막하게 써있는 1과 5가 정당 기호를 연상시킨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고치겠다고 밝히면서도, 선관위가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떨어져 있으면 15가 아니고, 붙어있으면 15라는 건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선관위의 지도를 어겨가면서까지 선거운동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미래통합당에선 황교안 대표가 또 설화에 휘말렸습니다.

유세 현장에서 비례정당 난립으로 투표 용지가 길어진 걸 비판했는데, 키가 작은 사람의 예를 들었습니다.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투표용지에) 40여 개의 정당이 쭉 나열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키 작은 사람은 이거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해요. 이런 정당 중에 어디를 뽑아야 할지 헷갈리게 돼버렸습니다."

다른 정당들은 "키가 작은 사람은 투표용지도 들지 못해 투표를 못한다는 말이냐"며 "신체를 비하하는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있다"며 "적당히들 하라"고 맞받았습니다.

하지만 'n번방 호기심' 발언에 이어 '키작은 사람' 발언까지 나오자 통합당 안에서도 선거에 도움은 커녕 부담만 준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