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20] 선거법 걸릴까봐…위성정당 알리기 '꼼수' 경쟁

  • 4년 전
◀ 앵커 ▶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비례 대표를 위한 위성 정당의 등장일 겁니다.

그런데 지역구와 투표 용지가 다르고 당명도 헷갈리다 보니까 이 비례 정당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 것인지 묘수와 꼼수 사이에서 줄타기 하듯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조국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후보들이 총선 투표일 4월 15일이 적인 큼지막한 종이를 들고 있습니다.

잠시 뒤 투표함에 1과 5를 집어 넣습니다.

기호 1번인 더불어민주당과 기호 5번인 더불어시민당을 함께 찍어달라고 대놓고 호소하면 선거법에 걸리기때문에 투표일을 이용하는 꼼수를 쓴 겁니다.

[우희종/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두 당은) 같은 운명체고, 1번과 5번입니다."

비슷한 꼼수는 또 있습니다.

당명만 다를 뿐 똑같은 디자인에 똑같은 슬로건이 적힌 두 당의 유세버스.

투표일인 15일을 이용해 기호 1번 민주당과 기호 5번 시민당이 연상되는 숫자를 큼지막하게 써놨습니다.

투표일을 쓴 것처럼 눈속임을 해서 하나의 유세버스가 두정당을 동시에 홍보할 수 없다는 선거법을 피해간 겁니다.

꼼수는 미래한국당도 마찬가지.

통합당과 함께 유세에 나선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분홍색 점퍼를 뒤집어 입었습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정당의 경우 기호가 적힌 점퍼를 입을 수 있는 사람 수가 34명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원유철 대표는 34명에 포함되지 않아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당 기호가 적힌 점퍼를 뒤집어 입은 겁니다.

[조수진/미래한국당 대변인]
"기존 선거법을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지역구 후보를 공천하는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라 비례후보만 공천하는 위성정당을 만들다 보니 선거법 적용이 복잡해지면서 점퍼를 뒤집어 입는 해프닝을 빚은 겁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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