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절반 감원…기내식 공장도 '멈춤'

  • 4년 전
◀ 앵커 ▶

제주항공으로 매각을 앞두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전체 직원의 약 절반가량인 7백5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은 뒤 처음 있는 대규모 인력 감축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 달째 월급을 못 주고 있던 이스타 항공이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전체 직원 1,680명의 45%에 해당하는 7백 50명을 감원하겠다는 겁니다.

희망퇴직을 받아보고 목표치에 못 미치면 다음 달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나온 첫 대규모 인력감축입니다.

직원들은 정리해고 규모를 최대한 줄여줄 것과 창업주 일가의 경영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인데 옆자리 앞자리 직원이 그대로 사라질 수도 있는 거고… (정리해고)진행이 안 되는 게 맞겠죠."

정리해고가 다른 항공사들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들은 이미 고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식 공장.

비행기에 있어야 할 기내식 카트가 공장 곳곳에 잔뜩 쌓여있고, 냉장고에는 보내지 못한 음료들로 가득 찼습니다.

하루 생산량은 3천 식, 코로나 사태 전 하루 생산량의 4% 수준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 1,300명 가운데 절반이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이성원/대한항공 기내식센터 생산팀장]
"IMF, 사스, 금융위기 등등 다 겪어봤지만 이렇게 (기내식) 식수가 안 나간 건 처음 봤습니다."

3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금융당국은 항공사들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최소 수조 원에 달하는 다른 나라의 지원 사례를 봐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