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저금통까지"…코로나 기부 잇따라

  • 4년 전
◀ 앵커 ▶

코로나 19로 가장 힘든 사람은 환자 당사자, 그리고 이들을 보살피는 의료진들일 텐데요.

환자를 직접 돌보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환자와 의료진을 돕는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정동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격리 병원인 영주 적십자병원에 누군가 햄버거와 음료수 30개씩을 보냈습니다.

영주시보건소에도 익명으로 햄버거가 배달됐습니다.

[오수경/영주시보건소 민원실 직원]
" 저희들이 여쭤봤는데 그건 밝힐 수 없다 그러시고…"

햄버거를 배달한 업체에 찾아가봤습니다.

[안성기/햄버거 배달 점주]
"저는 알아요. 아는 사람이에요. 익명으로 해달라고 했으니…"

이 영주시민은 매장에 찾아와 보건소에 두 번, 영주소방서, 영주적십자병원까지 네 번에 걸쳐 총 140개의 햄버거를 배달 주문했다고 점주는 기억했습니다.

상주시청에 들어선 모녀.

고등학교 3학년 김은아 양이 저금통에 모은 돈을 기부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찾았습니다.

저금통을 열어보니 66만 9천원이 있었습니다.

[김은아/상주 우석여고 3학년]
"의료진 도시락 부실하다… 이런 거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딸의 저금통 기부 소식에 부모는 딸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기부에 동참했다며 100만원을 선뜻 내놨습니다.

경북 안동의료원에는 매일 저녁 도시락을 실은 밥 차가 옵니다.

일주일 전부터 전남에서 매일 도시락 300여개를 보내오고 있는데, 현지 식당에서 바로 보내거나 전남여성단체협의회에서 도시락 업체와 함께 직접 만들어 보내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식당에서는 매주 금요일 꼬막 비빔밥을 보내주고 있고 경북도청 신도시의 한 식당은 다음주부터 식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도 아무나 할수 없기에 우리는 이들을 작은 영웅이라 부르지만 돈이 많거나 특별한 사람이라기보다 고개를 돌리면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MBC뉴스 정동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