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코로나19 곳곳서 집단감염…확진 6,593명

  • 4년 전
[뉴스특보] 코로나19 곳곳서 집단감염…확진 6,593명


[앵커]

코로나19의 국내 발생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구 이외 지역에서 요양원과 병원 등 집단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인데요.

오늘도 김지수 기자와 함께 현재까지 발생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생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는 모두 6천 593명입니다. 오늘 0시에 비해 309명 늘어난 겁니다. 사망자는 모두 43명입니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108명으로 늘었습니다. 치료 중인 환자들 가운데 '중증' 이상인 환자는 57명입니다. 국내 확진자의 72%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은 경기 성남에 있는 분당제생병원에서 9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경북에서는 봉화 푸른요양원, 경산 행복요양원 등 각종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당국이 복지·생활 시설 등을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작은 규모의 감염이라도 언제든 대규모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울러 대구 외 지역에서 환자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특히 경증 환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 개소가 매우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앵커]

분당제생병원과 경북 푸른요양원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데요. '제2 청도대남병원'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어요.

[기자]

전국의 병원과 시설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청도대남병원의 감염 양상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등 119명이 감염됐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은 정신질환을 앓는 폐쇄병동 환자였고 이중 7명이 사망했습니다. '병원과 요양시설은 왜 이렇게 집단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느냐', 이유는 초기 전파력이 강하고 대부분 환자에서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코로나19 특성 때문입니다. 또 병원과 요양시설에 있는 환자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의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가려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원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로 인해 코로나19의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과 요양시설에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려도 의료진이 초기 증상을 파악하기 힘든 겁니다.

국내 한 저명한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을 '스텔스 바이러스'에 비유했습니다. 스텔스 바이러스는 컴퓨터를 감염시킨 후 자신의 흔적을 감추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만큼 코로나19를 빨리 발견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가령, 면역이 떨어져 있는 상태의 환자가 감염됐는데도 증상이 없어 폐렴으로 진행되고 나서야 확진된다는 것이죠.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망률을 낮추려면, 무엇보다 병원과 요양시설에 지내는 환자들 대부분이 지병이 있거나 고령이어서 감염되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걸 당국과 의료계 모두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현재까지 국내 사망자를 보면 대부분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었고 고령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원과 요양시설은 여러 사람들이 한 공간에 머물기 때문에 1명이 감염되면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점입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망자를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건은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네요.

[기자]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모두 43명으로, 치명률은 0.6% 수준입니다. 그러나 사망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자의 경우 다릅니다. 70대와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각각 4%, 5.4%까지 올라갑니다. 전문가들은 노인 환자들의 치명률이 높은 이유로 고혈압, 당뇨, 간 질환,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적인 병력과 함께 코로나19의 '애매한 감염 증상'을 꼽습니다. 이런 사정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국 의료진은 코로나19 중환자가 호흡 부전으로 악화하는 과정에서 저산소증 증상이 나타났지만, 노인 환자에서는 이런 저산소증 징후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진은 이를 '침묵의 저산소증'이라고 칭했습니다. 그만큼 증상 악화를 알아채기 어렵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고령 환자의 이런 특징을 잘 관찰해야만 향후 사망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 의료진들도 고령의 코로나19 환자들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 폐렴이라고 볼 만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노인들의 증상이 젊은 사람보다도 명확하지 않아 노년층에게서 조기에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스스로 병원을 찾아와 검사를 받을 기운조차 없는 장애인이나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이런 문제가 생겨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앵커]

이번에는 마스크 문제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국민 개개인에게도 빨리 해결돼야 할 문제지만,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나 간호사에게는 절박한 문제예요. 지금은 그야말로 감염병 위기상황 아닙니까.

[기자]

쉴 틈 없이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사들은 당장의 피로감보다 마스크 수급이 더 큰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중소병원과 개원가를 중심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의사회에서 의사 회원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했다가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마스크 수요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나마 상급 대학병원은 상황이 낫다고 하지만, 들려오는 얘기로는 여유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의료진 감염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병원 감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료진에게 최소한의 개인 보호구가 보장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아산병원의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 재고량이 일주일 치도 안 남았다"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긴장해서 살피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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