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뗍니다" '코로나 불황' 제주 렌터카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의 여파로 제주 관광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데요.

렌터카와 전세버스들이 줄줄이 영업을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렌터카 업체 직원이 차량에서 번호판을 떼어내고 있습니다.

손님이 없어 차고지에 가득 찬 렌터카 사이를 돌아다니며 하나 둘씩 번호판을 떼어냅니다.

이 업체는 렌터카 280대 가운데 100여 대의 번호판을 떼어냈습니다.

렌터카들이 이처럼 번호판을 떼는 것은 영업을 중단하는 휴지신청을 해서 보험료라도 면제받기 위해서입니다.

렌터카 가동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다보니 한 대에 매달 10만원씩 내는 보험료를 아끼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변성범/렌터카 업체 직원]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이고 관광객 수도 80~90% 감소한 상황이라서 비용을 최소화시키려고…"

전세버스들도 줄줄이 번호판을 떼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제주를 찾는 단체 관광객이 사실상 전멸했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행사가 축소나 취소되면서 전세버스 가동률은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달 중순부터는 최대 성수기인 수학여행 시즌이 시작되지만 무더기로 예약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조영구/전세버스 업체 대표]
"사드든 메르스든 세월호라든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이번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청에 반납된 렌터카와 전세버스 번호판은 천 200여 개,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날마다 늘어나 수북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무급 휴직과 관광진흥기금 신청 등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예약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번호판을 떼는 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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