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힘내세요"…얼굴 없는 천사들의 응원

  • 4년 전
"작지만 힘내세요"…얼굴 없는 천사들의 응원

[앵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사람들, 바로 의료진들이죠.

마스크를 하나라도 더 보급하려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익명의 시민들은 기부와 선물로 이들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삐뚤빼뚤 적었습니다.

"대구를 지켜주어서 감사해요." 물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대구의료원에는 연일 익명의 선물이 배달되고 있습니다.

"그냥 선별진료소에 오셔서 과일상자째 던지고 가시는 분도 계시고 도시락, 컵라면, 음료수, 생수부터 의료진들 쓰시라고 수건, 양말…"

대신 나서지 못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진심 어린 편지에 지친 의료진은 울컥합니다.

"편지 같은 거 보시면 감동이, 다들 지쳐있다 보니까 그런 데서 울컥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마스크 대란 속에 출고가를 1원도 올리지 않았다는 업체에도 작은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온 사과 한 상자는 업체가 생긴 지 10년 만에 처음 받아본 선물입니다.

"(전화했더니) 좀 놀라시더라고요. 그냥 모르시게 하시고 싶으셨던 거 같은데…'그냥 힘내시라고요'라는데 갑자기 온몸에 전율이 쫙 오르더라고요."

직원들도 덕분에 다시 뛸 힘을 내봅니다.

"정말 억울한 오해도 많이 받고… 근데 그게 일순간에 진짜 녹듯이 하면서 울컥하고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고요. 정말 이 위기 아무것도 아니고 정말 다 같이 힘내서 극복해야 되겠다 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줄 잇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작은 기부가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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