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올스톱…본회의 취소·건물 폐쇄

  • 4년 전
국회도 올스톱…본회의 취소·건물 폐쇄

[앵커]

급속히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국회 의사 일정마저 멈춰 세웠습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확진자가 참가한 사실이 확인되자, 국회는 본회의를 취소하고 건물 폐쇄 및 긴급 방역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네, 조금 전인 5시 30분부터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건물이 전면 폐쇄됐습니다.

6시부터는 방역에 들어갑니다.

저도 지금 국회 건물 바깥으로 나와 전화로 상황을 전하는 건데요.

감염병 방역을 위해 국회 건물이 폐쇄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국회에 비상이 걸린 건 지난주 수요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가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여기서 축사를 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하윤수 회장이 확진자라는 점이 알려지자, 먼저 오후 2시 예정돼 있었던 국회 본회의부터 취소됐습니다.

토론회에 심재철 원내대표와 곽상도, 전희경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 다수가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통합당은 "1%의 전염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본회의 연기를 민주당에 요청했고, 민주당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세균 국무총리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정부 대응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급히 병원으로 향했고, 이후 각 정당 행사는 축소되거나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오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에 대한 검사 결과는 늦어도 내일 오전 중에는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야는 통합당 의원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 본회의 등 국회 의사 일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출입이 막힌 국회 문은 언제 열리는 겁니까?

[기자]

네, 국회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본관과 의원회관은 오늘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방역을 시작하며 이번 주 수요일 오전 9시까지 일시 폐쇄됩니다.

이에 따라 내일 예정됐던 본회의 일정도 자동으로 취소됐습니다.

국회도서관은 이미 폐쇄됐는데요.

도서관과 의정관 어린이집 방역 작업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확진자가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여야의 관심도 온통 코로나 대응에 쏠려있습니다.

민주당은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총리도 유튜브에 채널을 열었습니다.

이 전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밀폐된 공간에서의 다중집회가 위험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국민 여러분은 개인 위생수칙을 엄수하고 다중집회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코로나19 확산 발원지가 된 신천지 시설과 신도들에 대해 특단의 대책 마련하고, 지역사회 확산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은 정부의 예비비 편성, 추경에 협조하겠다면서도 정부 대응이 느리고, 미흡하다는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대한의사협회가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제시한 시점이 무려 한달 전"이라며 "그 때라도 말을 들었다면 사태가 이 정도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 투표율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 연기론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시급한 위생용품과 확진자 수용 시설을 징발하자는 '징발법 발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한편,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3당은 오늘 오전 '민생당'으로의 합당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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