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생략…"美 의식한 전략적 판단"

  • 4년 전
김정은 신년사 생략…"美 의식한 전략적 판단"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생략했습니다.

당 전원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미국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김 위원장의 육성 비난은 자제하면서 수위조절을 했다는 분석인데요.

임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 대신 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로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가 주체108년(2019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매년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한 해 전체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7년만에 처음으로 생략한 것은 김 위원장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것이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 당 전체의 결정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 책임 소재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고…."

전원회의 결과에 담긴 김 위원장의 메세지도, 강경했지만 틈은 있었습니다.

북미간 대립이 최고조에 치달았던 2년 전의 '핵 단추'와 같은 언급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을 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미국의 변화만 있다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입니다.

한편 김 위원장이 60여년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닮은 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김 주석은 1956년 대규모 권력다툼이었던 '종파사건'을 계기로 한해에 두차례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신년사를 생략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북미관계를 포함한 현 정세를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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