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실수 연발"…대북외교 비판 잇따라

  • 4년 전
◀ 앵커 ▶

북한이 대미 강경 노선을 밝힘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외교에서 여러 실수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에 너무 매달렸고, 싱가포르에서 했던 비핵화 합의를 북한과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는 북한을 잘 달랠 수 있을 걸로 생각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한반도 전문기자인 데이빗 생어는 오늘자 신문에서 "탄핵 정국과 재선 준비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약성을 북한이 잘 알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개인적 친분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보세요. 김정은 위원장은 나를 좋아합니다. 나도 그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잘 지냅니다. 그는 자기 나라를,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합니다."

싱가포르에서 했던 비핵화 합의의 뜻이 뭔지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에서 핵 전력을 지원하는 미군의 전략 자산도 철수해야 한다고 이해했겠지만, 트럼프는 북한의 일방적 핵포기로 착각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맹신', '남북관계 저해', '평화 지연'이라는 세 가지 실수를 범했다"는 국제정책 센터의 헨리 페론 연구원의 지적이 눈에 띕니다.

"'핵'이냐 '경제번영'이냐 둘 중 하나를 요구하며 제재를 그 압박수단으로 내밀었지만 실제로 효과도 약했고, 앞으로 추가할 선택지도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상황 오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센터 한국국장은 MBC에 "북한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ICBM을 들이밀었는데, 선을 넘을 경우 트럼프로서는 모욕으로 받아들일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미 국익센터 한국국장]
"북한이 ICBM을 시험하면 트럼프는 개인적 모욕으로 여길 것입니다. 북한이 탄핵 정국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협상 기회는 충분히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백악관에서 쫓겨난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서 취소했거나 축소한 군사훈련을 전면 재개해야 한다"며 특유의 호전적 메시지 전파에 애를 썼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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