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오빠 만나라"…성희롱 얼룩진 상아탑

  • 4년 전
"잘난 오빠 만나라"…성희롱 얼룩진 상아탑

[앵커]

또 대학가가 성희롱으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이번엔 동덕여대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강단 위 교수들의 도 넘은 발언에 학생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여대입니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대자보 앞에 잠시 멈춰 서 볼펜을 꺼내 듭니다.

방학으로 한산한 캠퍼스는 소리 없는 전쟁 중입니다.

강의실 내 성희롱 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학생들은 포스트잇으로 응원하고 연대했습니다.

해당 교수는 이 자리에 내용을 반박하는 대자보를 붙였지만 현재는 철거된 상태입니다.

대자보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이 많았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서… 너네들이 남자친구 만나러, 항상 오빠라고 하시거든요. 오빠 만나러 수업 빠지는 건 괜찮다. 와이셔츠 입은 잘 나가는 오빠를 만나야지."

이 교수는 '결석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학생들이 오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강단에서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해할 수 없었고, 본인 생각에 대해,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반박 대자보를 붙인 교수 연구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계십니까?"

일부 교수들이 발언 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학교 측은 진위를 조사 중입니다.

학생들은 다음 달 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학내 성희롱 발언 사례를 취합해 공동대응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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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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