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작심 비판…"아베 양심 갖고 한 말인지"

  • 5년 전
◀ 앵커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의 조건부 유예 결정 이후 나온 일본의 반응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를 겨냥해 "지극히 실망스럽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발언을 두고 "보도된 게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스럽다"며 "일본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하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를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일본 지도자들이 합리화를 위해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견강부회"라고 비판했습니다.

양국 협상은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뒤 일본이 접근해오면서 시작된 건데, 한국이 굴복한 것처럼 거짓 왜곡했다는 겁니다.

합의 발표에 대한 일본의 태도도 비판했습니다.

먼저 양국이 22일 오후 6시에 공동 발표하기로 했는데, 시간을 지킨 한국과 달리 일본은 7~8분 늦었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 한국이 수출관리 문제를 인정한 것처럼 발표하고, 개별심사를 통한 허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했는데 전혀 합의내용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다 요이치/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개별적인 심사를 통해 허가를 하겠다는 방침에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정 실장은 "사실이라면 합의가 불가능했을 거"라며 합의와 다른 발표를 한 일본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You try me"라는 영어표현을 언급하면서, 계속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자극하면 한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른다는 경고까지 덧붙였습니다.

정 실장은 일본이야말로 강제징용 해결 없이는 대화가 없다는 원칙, 지소미아와 수출규제가 별개라는 원칙을 스스로 깼다며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외교가 판정승을 거둔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