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동참" 요구에…黃 "총선 지면 책임"

  • 5년 전
◀ 앵커 ▶

어제 "좀비"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당을 강하게 비판했던 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한국당 내에서는 다시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불출마 동참 요구를 거부했고, 용퇴 요구를 받고 있는 중진 의원들은 불쾌 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황교안 대표는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쇄신에 대한 쓴소리라고 나름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지도부 불출마 동참 요구에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는 게 우선이라며 분명한 답을 피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가)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역사적 책무를 다한다면 어떠한 것에도 저는 연연해 하는 것은 없습니다."

당내에선 황교안 대표의 보수 통합 추진 선언 이후 사라졌던 인적 쇄신 요구가 다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미경, 신보라 등 일부 최고위원도 합세했습니다.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의원]
"그 절박함과 그 당에 대한 걱정이 우리 당 내부의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닿아서 화답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를 (소원합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며 "특히 좀비 정치라는 말은 가슴 아픈 지적"이라고 썼습니다.

비박계 3선인 김용태 의원도 "김 의원이 던진 화두에 당이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태/자유한국당 의원(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자유한국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기 때문에 이에 응답하여야 하는 게 남아있는 사람들의 역할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불출마 요구를 받는 대다수 중진 의원들은 김 의원의 '좀비 발언'을 문제 삼으며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인적쇄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