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단속 피해 '냅다' 질주…비틀대다 버스 '쾅'

  • 5년 전
◀ 앵커 ▶

부산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승용차가 시내버스를 들이받아 3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는 19살 고등학생으로, 면허를 딴 지 일주일 만에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류제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영도구의 한 도로.

흰색 승용차가 연신 경광봉을 흔드는 경찰관을 무시한 채 달아납니다.

곧바로 순찰차가 추격을 시작했고 차를 세우라고 경고 방송을 하며 도주하는 승용차를 뒤쫓습니다.

"세우세요! 세우세요!"

하지만 승용차는 신호도 무시한 채 그대로 도로를 내달립니다.

잠시 뒤, 갑자기 속도를 올린 승용차는 균형을 잃은 채, 굉음을 내며 비틀대더니, 도로 옆에 주차된 다른 승용차 한 대와 부딪힌 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시내버스와 정면 충돌한 후에야 질주를 멈춥니다.

[목격자]
"완전 장난 아니었어요. 저 안에 사시는 분들까지 다 나와서 쳐다볼 정도로…버스가 터져버린 줄 알았다니까요. 완전히 그냥 확 터져버린 줄 알았어요."

이 사고로 운전을 했던 19살 고등학생 A 군과 동갑내기 고교생 친구, 그리고 버스 운전자 등 3명이 다쳐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 군은 음주단속을 피해 이곳까지 800m가량을 내달리다 사고를 냈습니다.

운전자 A 군은 면허를 딴 지 일주일 밖에 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군이 경남 양산에서 렌터카를 빌려 친구와 함께 부산으로 놀러왔다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고, 새벽에 차고지로 돌아가는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술을 거기서(태종대에서) 마신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는데, 채혈해 놔서 한 보름쯤 걸릴 겁니다. 국과수에 보내서 결과 나와봐야 합니다."

경찰은 A 군 등을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음주 수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