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 우리가 모십니다…찾아가는 농촌 복지

  • 5년 전
◀ 앵커 ▶

요즘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홀몸 어르신들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농협이 다양한 방법으로 농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벌이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은 시골마을의 오래된 주택.

자원봉사자들이 처마 안쪽에 설치된 차단기를 수리하고, 방 안의 전등까지 새것으로 교체합니다.

노후 전기시설로 인한 농촌 주택 화재를 막기 위해 시작된 농협의 전기안전 점검.

지난 10년 동안 마을 곳곳을 돌며 수리한 집이 1천 6백여 곳에 달합니다.

[오병석/자원봉사자]
"(그냥 두면) 화재가 날 수 있죠. 누전으로 인해서… 그래서 그전에 미리 예방 차원에서 유지 보수를 하는 겁니다."

올해 아흔을 넘긴 정경남 할머니 댁에도 농협에서 위촉한 마을 복지사들이 찾았습니다.

"어머니 이 앞에 전화 한 번 드렸지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주기적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복지혜택을 안내해주는 것이 이들의 역할입니다.

[김경화/농협 마을복지사]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 분들은 체크를 해놨다가 요양보호사가 와서 관리해 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생일을 맞은 홀몸 어르신들을 챙기는 일도 농협 직원들의 새로운 역할입니다.

[김미남]
"자녀들 같이 (얼굴) 보여준 것도 고맙고, 이 늙은이 먹고살라고 미역 가져다준 것도 참 감사하지요."

전국 최대 규모의 순천 농협은 지난 2009년부터 고령의 농민들을 위한 복지 사업에 나섰고, 올해부터는 법률과 세무 상담까지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강성채/순천농협 조합장]
"고령화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대두될 수밖에 없고, 그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이 발굴한 다양한 복지사업이 고령화된 농촌과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