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고에도 '일본해' 표기…공공기관 15곳 확인

  • 5년 전
◀ 앵커 ▶

농림부 산하기관 세 곳이 동해와 독도를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한 구글지도를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의 경고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확인 결과, 공공기관 15곳과 민주당의 도지부 2곳도 이런 지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군 용사들을 추모하는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외국인용 영어 홈페이지에 마련된 길 안내 지도를 확대해봤습니다.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습니다.

한글 홈페이지와 달리 구글지도를 그대로 연결해 놓은 겁니다.

[전쟁기념관 관계자]
"영문으로 해서는 세계 지도가 구글맵밖에 구축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구글에서 일본해라고 이렇게…"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430여 곳을 모두 조사한 결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부산대, 창원대, 청주교대, 경북대학교병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데이터진흥원, 한국소방시설협회, 국립현대무용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한국에너지 정보문화재단,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15개 기관이 비슷한 지도를 사용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과 충북도당 홈페이지의 길 안내 사이트 역시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시된 지도를 쓰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를 쓴다고 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이용 지역을 한국으로 설정하면 '동해'와 '독도'라고 표기되지만,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같은 문제가 지적된 농림부 산하기관들을 경고했는데도 다른 기관에선 여전히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양수/자유한국당 의원]
대통령의 엄중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런 잘못된 행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 같고요. 국정운영의 기본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경고를 받았던 한국임업진흥원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일주일째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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