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층 남자가 몰래 잠입…"내부엔 CCTV도 없다"

  • 5년 전
◀ 앵커 ▶

서울의 한 원룸에 정체 불명의 남성이 몰래 침입해서 혼자 사는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 어제 보도해 드렸죠.

이 남성, 버젓이 원룸의 현관을 통해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지목한 이웃 원룸의 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밤, 한 20대 남성이 서울 신림동의 한 원룸에 침입해 귀가한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은 "이 남성이 자신의 신상 정보를 잘 알고 있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 남성이 평소 자신을 유심히 관찰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목격자]
"여자는 남자를 처음 보는 남자라는데, 남자가 여자의 신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원룸의 다른 거주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원룸의 주인을 통해 세입자 명단을 건네받았습니다.

결국 피해 여성의 진술과 일치하는, 이 원룸의 이웃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했습니다.

현장 확인 결과, 가해 남성은 현관 문을 통해 피해 여성의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는 "창틀 주변엔 손이나 발자국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침입 방법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체포된 남성은 지금까지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여성이 원룸 밖으로 탈출하려던 당시 목격자들을 불러 해당 용의자가 맞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목격자]
"(경찰에서) 두 사람을 보여주는데 멀리서 봤어요. 그 안에서."

최근 신림동 원룸 내 범죄 사건이 잇따르면서, 주민들 특히 혼자사는 여성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난 원룸 건물 주변엔 CCTV가 전혀 설치되지 않아 혼자 거주하는 여성 상대 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허성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