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부풀려져" 망언…부산대 교수 사과 촉구

  • 5년 전
◀ 앵커 ▶

이영훈 교수의 책,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 참가했던 부산대 교수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재학생과 동문회가 나서 교수들의 발언을 '친일 망언'으로 규정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 참석한 부산대 이철순, 김행범 교수.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 피해에 허구가 섞여 있다는 발언이 이어집니다.

[이철순/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뭐 그분들이 완전히 거짓말하는 건 아니겠지만…인터뷰하는 사람들의 유도라 그럴까…그쪽에 자꾸 맞춰지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닌가…"

[김행범 /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는 아마 일본을 증오함으로써, 우리를 패배시킨…우리가 가진 열등감을 무마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MBC 보도를 통해 이 영상이 알려지면서, 부산대에는 교수들을 비판하는 현수막과 대자보가 잇따라 나붙었습니다.

위안부 피해와 전쟁 범죄를 왜곡하는 '친일 망언'이라는 것입니다.

부산대 학생과 졸업생 등 3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두 교수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사회과학대 학장인 정치외교학과 이철순 교수에게는 학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쳤습니다.

[이종화/부산대 정치외교학과]
"학장직 임기가 끝나는 이번 달까지 버티려고 하지 말고, 명예롭게 물러나고 싶으면 사죄를 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무엇이든 하십시오."

이 교수는 SNS를 통해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한 적이 없고 좁은 의미의 '인간사냥식' 동원은 없었다"는 것을 '반일 종족주의' 책을 근거로 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회과학대 동료 교수 30여 명은 긴급회의를 열고 두 교수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10여 명은 '자유동문회'라는 이름으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교수들의 발언을 옹호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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