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달군 '개 식용' 논란…"마지막 개 시장 폐쇄하라"

  • 5년 전

◀ 앵커 ▶

어제 초복을 맞아 동물 학대냐 식용 고기냐, 개고기 논란이 뜨거웠는데요.

전국 3대 개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대구칠성시장에서도 개시장 폐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VCR▶

개 영정사진에 국화 송이가 놓였습니다.

뜨거운 아스팔트에 앉은 사람들은 식용으로 죽은 개들을 추모합니다.

"구포 개 시장 문 닫았다, 칠성 개 시장 철폐하라! 철폐하라, 철폐하라, 철폐하라."

전국 3대 개 시장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대구 칠성시장에서 시민단체 회원 150여 명이 참여해
칠성 개 시장 폐업을 촉구했습니다.

[전진경/동물보호단체 이사]
"(대구시는) 당장 폐업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서 내년 이 시간에는 아주 개선된…전시나 도살이 없는 시장으로…"

대구를 비롯해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국화꽃을 들고 대구 도심을 행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식용 개를 기르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동물 학대를 비롯한 불법 행위가 있다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인혜/집회 참가자]
"개 시장 철폐가 그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임의 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이 제정되어야만 한다고…"

한국전쟁 이후 들어선 칠성시장은 한때 개고기를 도축하고 판매하는 점포가 50여 곳에 달하면서
국내 3대 개 시장으로 꼽혔습니다.

[개 식용 업소 상인/칠성시장]
"생계 수단이잖아요, 지금. 한 30~40년 가까이 전부 장사했던 사람들인데…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나와서 하지 말라고 하면 뭘 먹고 삽니까, 솔직히."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개시장으로는 이제 유일하게 남은 칠성시장.

개고기 식용 논란 속에 시장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개시장의 존폐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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