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월드컵 자책골 선수 피살(1994)

  • 5년 전

1994년 오늘, 콜롬비아의 축구선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고향 메데인시의 한 술집에서 피살됐습니다.

살해범은 월드컵 16강 탈락이 에스코바르의 자책골 탓이라며 시비를 벌이다 그에게 총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에스코바르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콜롬비아는 지역 예선에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5대 0으로 대파했고, '축구황제' 펠레가 우승후보로 지목했을 만큼 탄탄한 전력으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속칭 '펠레의 저주'가 작용한 듯 '홈팀' 미국에 덜미를 잡혔고,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는 16강 탈락 후 살해 위협을 받았지만 더 나은 플레이로 책임을 지겠다며 귀국을 결정했습니다.

[에스코바르/축구 선수(사망 전 마지막 인터뷰)]
"저는 소속팀 나시오날과 함께할겁니다. 며칠 쉬었다가 콜롬비아 리그와 남미 슈퍼컵도 준비하고요."

에스코바르의 갑작스런 피살에 월드컵 경기장과 콜롬비아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고, 전세계 축구팬들의 애도 물결이 일었습니다.

영어의 'own goal'을 자살골로 번역하던 언론의 관행도 바뀌어 '자책골'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에스코바르의 죽음 이후 전세계에서는 축구에서 갈등과 폭력을 몰아내자는 사회 운동이 본격화 됐고, 평화 구현을 목적으로 설립된 피파 공인 길거리 축구대회 제1회 대회의 우승컵은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컵으로 명명됐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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