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사죄는 없었다…대신 우익의 폭언

  • 5년 전

◀ 앵커 ▶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어제 도쿄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를 직접 방문해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죄와 배상은 커녕, '조센징은 돌아가라'는 우익단체들의 막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아흔한 살, 양금덕 할머니가 도쿄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를 찾았습니다.

13살이던 1944년, 미쓰비시 측은 돈도 벌고 중학교도 보내준다고 속여 나고야 비행기 공장에서 1년 8개월 동안 강제 노동을 시켰습니다.

[양금덕/강제징용 피해자]
"요 정도로 된 페인트(통)을 들고 완성된 비행기에 페인트를 칠하려면은…"

하지만 미쓰비시 측은 75년이 지난 지금까지 배상은커녕,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 눈물을 흘리고 내 생을 마감할까요. 하루속히 사죄하기를 기원한다고…"

미쓰비시중공업 주총에서 피해자 변호인단은 '배상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회사 측은 '청구권 협정으로 마무리됐다. 일본 정부와 연락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기존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대신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저질렀던 일본 우익단체가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日 우익단체]
"조선인 노동자였잖아. 급료도 받지 않았냐. 떼 써서 바가지 씌우는 짓은 그만둬."

사죄와 배상은커녕 우익들의 무도한 행태에 참다못한 할머니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국인 거짓말쟁이 돌아가라!"

"칸코쿠진 카에레? 한국 사람 가라고, 지금 너희들한테 우리가 져서 돌아갈 줄 아냐. 이 나쁜 놈들아."

지난해 우리 대법원 판결 이후 한국 소송단은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배상 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 방침에 맞춰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소송단은 다음 달 21일까지 미쓰비시 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이미 압류한 한국 내 자산을 현금화하는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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