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얘기에 北 발끈…날카로운 '신경전'

  • 5년 전

◀ 앵커 ▶

북한이 어제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며칠 전 발언을 두고 맹비난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삼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아니라 이란을 겨냥한 얘기였습니다.

결국 북한이 오해를 한 건데, 왜 이런 해프닝이 일어났는지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어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어느 기자회견에서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다며 제재가 북미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듯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문제 삼은 발언은 사흘전 이란 문제 협상을 위한 출국 기자회견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건 북한이 아니라 이란 얘기였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발언을 보니, 폼페이오 장관은 처음에는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다"고 했다가 곧바로 실수를 깨닫고 "이란 경제가 맞다"고 두 번이나 정정했습니다.

기자가 북한과 이란 질문을 차례로 던졌는데, 답변하다 헷갈려 말실수를 한 겁니다.

따라서 북한의 비난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오해해 벌어진 일로 추정됩니다.

오히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북한 관련 발언들은 긍정적이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준비돼 있습니다.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하면, 말 그대로 당장 시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사소한 발언 실수도 격렬한 비난전으로 번질 수 있을 정도로, 대화 재개를 앞둔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이 날카로워 보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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