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떨어진 버스업계…"기사님 모십니다"

  • 5년 전

◀ 앵커 ▶

파업까지 불렀던 버스업종의 주52시간제 시행이 다가오면서 기사 충원이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가장 인력난이 심한 경기도는 채용박람회까지 열어 기사 모시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수십 개의 버스노선들의 사라질 위기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버스 기사 채용 박람회.

경기도 버스기사가 되려고 전국 각지에서 700명 넘게 몰렸습니다.

"경북 영주요. 아무래도 수도권 쪽이 좀 나으니까…"

"전라북도 전주요."
(이사하실 계획도 있는 거예요?)
"네."

지원자에게 음료수를 따주는 건 기본, '초보자 환영, 숙식제공'을 내걸고 기사 한 명이라도 잡으려 애를 씁니다.

[이정익/경기도 버스업체 팀장]
"'경력이 없어도 됩니까'(물으시는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버스 운전하고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음 달부터 주52시간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시내버스회사가 집중된 경기도는 계속 기사를 늘려왔지만, 아직도 1천5백 명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준호/경기도 버스업체 직원]
"기사 충원이 없다면 (버스) 10대 중에 2~3대는 지금 멈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정부는 시내버스 업계에 9월까지 석 달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원자 대부분이 버스운전이 처음이라 안전을 위해선 교육에 상당 시간이 필요해 10월까지도 빠듯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경기도에서만 기사 부족으로 49개 노선이 폐선을 확정했거나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 경기도가 지방버스 기사들을 빨아들이면 역시 내년부터 52시간제가 시행되는 지방 버스업체의 인력난까지 커지는 난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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