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코뼈 '금' 간 이유?…"정류장에 내리세요"

  • 5년 전
◀ 앵커 ▶

경북 안동에서 70대 남성 승객이 운행 중인 시내버스 기사를 폭행했습니다.

승객이 정류장 아닌 곳에 내려달라고 한 걸 기사가 거부하자 폭행한 겁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동의 한 시내버스.

남성 승객이 버스 기사와 언쟁을 벌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기사의 멱살을 여러 차례 잡고 흔듭니다.

남성은 기사의 얼굴을 향해 들고 있던 가방을 휘두르고, 손으로 때릴 듯 위협도 합니다.

버스가 정차하고 기사가 자리를 피하지만, 승객은 기사를 따라가 밀치고 발로 찹니다.

정류장 아닌 곳에 내려달라는 요구를 기사가 거부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피해 버스기사]
"승차장이 아닌 자기들 원하는 곳에서 하차하길 원했고, 하차하실 때에도 (제가) "여기(정류장에) 내려주세요"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 분이 '기사 따위가 뭔데'…"

당시 버스 안에는 노인과 어린아이 등 8명의 승객이 더 타고 있었습니다.

버스 기사는 코뼈에 금이 가는 등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기사를 때린 승객은 70살 A씨.

자신을 교회 목사라고 밝힌 A씨는, 본인도 기사가 휘두른 팔에 맞아 다쳤다고 주장합니다.

[A씨 가족]
"(버스기사가) 목사님한테 "야!" 그러니까, 그때 목사님이 너는 엄마 아버지도 없냐고, '야!'가 뭐냐고… 그렇게 된 거예요."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최보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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