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제지 없이 유유히 입항…주민과 대화도

  • 5년 전

◀ 앵커 ▶

지난 주말 귀순한 북한 어선이, 자체 동력으로 강원도 삼척항까지 들어와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상에서 발견됐다는 당초 군의 발표와는 다른 건데요.

최초 발견 당시 북한 선원들과 해경이 나눈 대화가 담긴 영상을 저희 MBC가 단독 확보했습니다.

조규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오전 7시 15분쯤, 강원도 삼척항.

작은 나무배 위에 북한 선원 4명이 서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질문을 하자, 배의 기관 고장으로 며칠동안 바다에 표류했다고 말합니다.

[북한 선원]
("지금 기관고장으로 들어왔다고 그러는데.")
"네."
("그 다음에 수리는 언제 했어요?")
"우리가 그저 바다에서 한 4일 동안 수리했습니다."
("4일 동안 수리해가지고 하루 만에 배가 들어왔네.")
"네."

북한 선원들은, 배 수리를 마친 뒤 지난 13일 밤부터 육지 방향으로 배를 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선원]
("언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지금이 15일이거든.")
"13일, 14일. 뭐야."
("낮이에요? 밤이에요? 아침이에요?")
"밤입니다."
("그럼 13일 밤?")
"네."

운항을 재개한 지 하루 반 만인 15일 오전 6시 15분 무렵, 이들의 어선이 삼척항에 들어오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잡혔습니다.

북한 선원들은 어선을 삼척항에 정박한 뒤 일부가 육지에 올랐고, 주민과 가벼운 대화도 나눴습니다.

특히 한명은, 탈북한 이모가 서울에 살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
"북한 사람들 보면 대체적으로 며칠 동안 내려온 복장이 아니었어요. 복장 자체가 엄청 깨끗했어요. 일한 흔적도 없고…"

북한 어선은 삼척항에 1시간 정도 머문 뒤 해경 경비함에 예인돼 동해항으로 옮겨졌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